영종항공산단 5만692㎡ 부지에 연면적 10만1,151㎡ 정비시설
2029년 착공·2031년 준공…클러스터 500명, 신엔진정비공장 포함 2천명 이상 고용 전망
대한항공 2030년 MRO 매출 5조원 목표…영종 항공산업 생태계 확대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영종이 국내 항공정비(MRO)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또 하나의 전기를 맞았다.
대한항공이 영종항공일반산업단지에 1,500억원을 투자해 엔진 핵심부품과 항공기 부품 정비시설 등을 구축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구, LH, iH까지 참여하는 6자 협력체계도 구축되면서 영종 MRO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30일 송도 G타워에서 인천시, 영종구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 대한항공과 ‘대한항공 항공정비(MRO) 클러스터 조성 및 상생을 위한 투자·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5월 대한항공의 영종항공일반산업단지 입주 사업계획이 산업입지심의회에서 원안 가결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1,500억원 투자…연면적 10만㎡ MRO 시설
대한항공은 영종항공일반산업단지 I1-⑤·I1-⑥ 부지 5만692㎡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한다. 건축 연면적은 10만1,151㎡ 규모다.
이곳에는 엔진 핵심부품 정비시설과 인천·김포 등에 분산된 부품정비 기능을 통합하는 부품 MRO 시설이 들어선다. 엔진 경정비(Quick Turn)를 비롯한 엔진 관련 신사업과 부품 MRO 신사업을 위한 시설도 구축된다.
공사기간은 2029년 1월부터 2031년 12월까지다.
대한항공은 영종 운북지구의 MRO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항공 MRO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엔진·부품 사업을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연간 5조원 규모의 MRO 사업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엔진 정비 88대→502대…5.7배 확대 전망
MRO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면 대한항공의 엔진 정비 능력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2031년 대한항공의 연간 엔진 정비 생산량이 현재 88대 수준에서 502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보다 약 5.7배 늘어나는 규모다.
고용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MRO 클러스터는 준공 시 약 500명의 고용이 예상된다. 여기에 2024년 착공한 대한항공 신엔진정비공장 등을 포함하면 영종지역에서 근무하는 관련 전문인력은 2,000명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영종구, 지역인재 양성·채용 연계
이번 협약에는 영종지역과의 상생 방안도 담겼다.
영종구는 각종 인허가와 기업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항공정비 분야 지역인재 양성과 채용 연계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개발계획과 실시계획 변경 등 행정 인허가를 총괄하고, 기관 간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실무협의회를 운영한다.
LH와 iH는 지정 부지 공급과 부지 정형화를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iH는 도시계획도로 철거와 가로등·상하수도관 등 지장물 이설을 담당한다.
대한항공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부지 정형화에 필요한 공사비를 부담한다.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 등 ESG 경영을 추진하고 지역 상생을 위한 현장 방문 프로그램과 항공정비 전문인력 양성에도 협력한다.
6개 협약 당사자는 협약 체결일부터 3개월 이내 입주계약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공항이 있는 영종’에서 ‘항공산업이 있는 영종’으로
이번 사업은 영종지역의 산업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영종은 세계적인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항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산업적 부가가치를 지역경제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는 오랫동안 지역의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번 MRO 클러스터와 신엔진정비공장이 계획대로 구축되면 영종에는 2,000명 이상의 관련 전문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향후 관련 협력기업까지 집적될 경우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교육·소비 등 지역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협약에 ‘지역인재 양성과 채용 연계’가 명시된 만큼 향후 실제 영종지역 청년과 주민의 일자리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이번 협약은 대한항공 MRO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관별 역할과 협력사항을 구체화하고 사업을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전환하는 계기”라며 “대한항공 MRO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돼 인천이 항공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종항공산업단지와 인천국제공항, 운북동의 기존 항공정비 인프라가 하나의 산업축으로 연결되면서 영종이 ‘공항이 있는 도시’를 넘어 ‘항공산업이 있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