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사업자·계약조건 따라 요금 달라져… 입주민 알 권리와 계약 투명성 확보 필요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영종구 공동주택마다 전기자동차 충전요금이 서로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아파트별 충전요금 산정 방식과 운영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차 충전시설이라도 아파트 단지에 따라 충전요금이 달라질 수 있어 입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공공 충전시설보다 아파트 충전시설의 요금이 높을 경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정부 공공 완속충전 요금은 295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8월 1일부터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 체계를 기존 2단계에서 5단계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30kW 미만 완속충전기는 1kWh당 295원으로 기존 324.4원보다 9.1% 인하됐다. 반면 50kW 이상 100kW 미만 급속충전기는 325.6원, 100kW 이상 200kW 미만은 348.4원, 200kW 이상 초급속충전기는 393.1원이 적용된다.
다만 이 요금은 정부가 설치·운영하는 공공 충전시설과 협약을 맺은 민간 충전시설에서 정부 회원카드로 결제할 때 적용되는 기준이다. 모든 공영주차장 충전기나 민간 아파트 충전기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 아파트별 요금 차이, 연간 수십만 원 부담 가능
아파트 충전요금은 충전사업자와 계약조건, 시설 유지관리비, 전력구입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완속충전기를 기준으로 A아파트의 충전요금이 1kWh당 250원이고 B아파트가 400원이라고 가정하면, 두 단지의 충전단가는 150원 차이가 난다.
50kWh를 충전할 경우 A아파트는 1만2,500원, B아파트는 2만 원으로 한 번 충전에 7,500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월 300kWh를 충전하는 운전자라면 매월 4만5,000원, 연간 54만 원의 비용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요금 편차에 따른 부담을 설명하기 위한 계산 사례로, 영종구 특정 아파트의 실제 충전요금을 조사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이처럼 충전단가 차이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전기차 이용자의 연간 유지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같은 완속충전인데 왜 가격은 다를까
아파트별 충전요금 차이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충전사업자 선정 방식과 계약조건이 꼽힌다.
일부 아파트는 충전사업자가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계약하고, 다른 단지는 시설 설치비를 자체 부담하거나 별도의 유지관리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사업자가 충전기 설치와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회수하는 구조에 따라 충전요금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충전사업자별 회원요금과 비회원요금, 다른 충전사업자 카드를 이용하는 로밍요금에도 차이가 있어 실제 이용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더욱 복잡해진다.
문제는 일반 입주민들이 충전사업자와 체결한 계약내용이나 요금 산정 근거를 충분히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단지 내 충전시설을 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충전사업자 변경이나 요금 협상에서도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
■ 공영주차장보다 아파트 충전요금이 비싸다면?
공영주차장의 충전요금 역시 운영사업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공영주차장과 아파트 충전시설의 요금을 비교할 때는 동일한 완속충전기 기준으로 회원요금과 실제 결제금액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공영주차장의 경우 충전요금 외에 별도의 주차요금이 발생할 수 있어 단순히 충전단가만으로 경제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파트 충전요금이 주변 공공 충전시설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책정된다면 사업자의 운영비와 적정 수익, 계약조건 등을 비교해 요금 차이의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영종구 아파트별 충전요금 실태조사 필요
영종구는 영종하늘도시와 운서동 등 대규모 공동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아파트 충전시설의 이용 편의성과 요금 문제가 주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별 충전요금과 운영사업자, 계약기간, 요금 인상 이력 등을 비교하는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주체는 충전사업자 선정 과정과 계약조건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요금 인상이 발생할 경우 입주민들에게 인상 사유와 산정 근거를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관계기관 역시 공공 충전시설과 민간 아파트 충전시설의 요금 정보를 주민들이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충전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기존 충전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합리적인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적 관심도 요구된다.
같은 영종구에 거주하면서 단지별로 서로 다른 충전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현실. 충전요금의 차이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차이가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결정됐는지 여부다.
아파트 충전요금에 대한 정보 공개와 합리적인 요금체계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